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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스토리텔링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by lovely1471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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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적인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읽고 내 관점에서 정리하고 의견을 작성했다. 

 우리는 금융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즉,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선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끊임없이 소비활동을 하는데, 이때 필요한 물건을 돈을 주고 사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소비하지 않으면 삶 자체를 이어 나갈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하는 소비활동이 타격을 입을 때가 있다. 바로 물가가 상승할 때이다. 들어오는 수입은 일정한데 물건의 가격인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일상이 힘들어진다. 사람들은 이때 '물가가 왜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지는 않지?'라는 의문을 가진다. 이런 생각을 갖는 이유는 '물가는 유동적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물가는 오를 수도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그 이유는 새우깡의 가격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1971년 12월에 출시된 새우깡은 최초 가격이 50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2007년 새우깡 가격은 700원이 되었고, 2020년에는 1500원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약 50년 동안 가격이 무려 28배가 되었으니, 단순 단리 계산으로 총 2700%가 올랐다. 즉, 새우깡의 가격은 50년 동안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다. 

 가끔 '소비자 물가 안정' 또는 '소비자 물가 하락'이라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기사를 보면 상승한 물가가 내려가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돈의 흐름이 막혔을 때나 일시적으로 생긴다. 소비가 느려지고 무뎌지면 일시적으로 물가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부작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에 따라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고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즉, 소비가 둔화하면 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가가 왜 계속 상승하는 것인가?'에 대해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물가가 결정되는 이유를 '수요와 공급에 관한 법칙' 때문이라고 배웠다.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는 수요를 줄이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자는 수요를 늘린다. 생산자는 가격이 오르면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량을 줄인다. 즉,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비싸지고 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싸진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 '수요와 공급에 관한 법칙'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새우깡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했는데, 약 50년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가, 반대로 소비가 계속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급이 부족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창고에 새우깡이 많이 쌓여있을 텐데,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새우깡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을 수 있지만, 월급이 조금 오르더라도 그만큼 물가도 상승하기에 많은 소비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서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그 결과 물가는 오르게 된다. 

 돈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든 양이 많아지면 그 가치는 하락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 10명에게 사탕 10개를 주면 사탕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 명이 한 개의 사탕만 먹을 수 있으니, 아이들은 사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사탕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 10명에게 100개의 사탕을 주면,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사탕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탕 1개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때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덜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탕의 양이 많아지면 사탕의 가치는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돈도 이러한 원리와 같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그 가치도 하락하게 된다. 돈의 양이 많아져 그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물건값이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50원이었던 새우깡이 현재 1500원을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 이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가 아닌 '화폐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물가를 잡기 위하여 돈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학교에서 배웠던 '수요와 공급 법칙'이 적용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물가가 오를 때도 있지만 내려갈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없다. 그저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진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양이 계속 많아지면서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른다. 그런데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 '물가안정 대책'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정부가 물가 상승 속도를 공공요금 억제나 유통구조 상의 개선 등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억제할 수는 있지만, 물건의 가격 자체를 고정시키거나 낮추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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